하이브리드카나 전기자동차가 아닌 디젤차가 서울에서 경기 수원까지 거리를 단 1ℓ 기름으로 갈 수 있을까.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린 디젤 차량 '푸조 308'이면 결코 불가능한 일만도 아니다.

영국에 사는 존&헬렌 테일러 부부는 푸조 308을 타고 두 차례나 디젤차 연비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다. 이 부부는 2008년 2월 호주 대륙 1만4580㎞ 거리를 경유,453.94ℓ로 달려 연비 31.9㎞/ℓ를 기록하며 디젤차 연비 신기록을 세웠다. 100㎞를 주행하는데 평균 3.13ℓ의 기름만 쓴 것이다.

이어 1년 뒤 영국에서 또 다시 연비 기네스에 도전했다. 두 번째 차량은 푸조 308 MCP(사진)였다.

이 부부는 이 차를 타고 영국 동부 해안 지역인 스택스톤을 출발해 남부 해안에 위치한 패인톤,아일랜드해를 바라보고 있는 휴양도시 블랙풀과 북쪽의 브리지엔드를 거쳐 다시 스택스톤을 돌아오는 총 5920㎞ 구간을 175시간(약 7일) 동안 132ℓ 경유로 달렸다. 그 결과 308 MCP의 공인 연비(한국기준 19.5㎞/ℓ) 보다 2배가 넘는 ℓ당 44.8㎞를 주행하는 놀라운 기록을 세운 것이다.

푸조 국내 공식 수입사인 한불모터스는 308 MCP의 기네스 달성에 고무돼 2009년부터 'HDi 연비마라톤 대회'를 열고 있다. 푸조의 대표적인 친환경 디젤 차량을 알리기 위해서다. 지난해 열린 제2회 행사에선 참가자 가운데 우승자가 308 MCP를 타고 총 101㎞를 평균 시속 75㎞로 달려 41.6㎞/ℓ의 연비를 기록했다.

푸조 308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15만대 이상 판매된 푸조의 5도어 해치백 차량이다. 1.6ℓ 4기통 HDi 디젤 엔진과 수동 겸용 6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했다. 최근 국내 출시된 308 e-HDi는 엔진 시동을 자동으로 제어하는 신기술인 '스톱&스타트'를 추가 탑재해 연비는 22.6㎞/ℓ로 향상됐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