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의 그룹 내 부정부패 척결 지시에 따라 감사조직 개편 등 후속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감사 인력 확충 등을 담은 쇄신 방안을 이달 안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팀장 이영호 전무) 인력을 20여명에서 30여명으로 늘리고 팀장 직급도 현재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높일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 감사 조직의 독립성 확보를 위해 소속을 경영지원실 산하에서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개편하고 인력도 늘릴 방침이다. 감사팀장 직급도 상무 또는 전무급으로 격상시키고 인력도 늘린다.

감사실 출신 인사들을 계열사 경영의 전면으로 재배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이 삼성테크윈 사장 후임으로 김철교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부사장을 내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내정자는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그룹 감사팀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다.

그룹 경영진단에서 임직원 부정이 다수 적발된 삼성테크윈에서는 지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창석 사장 외에 임원과 실무팀장급 6명도 면직 등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차장급 이하 실무자도 70~80명이 징계 대상에 올라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 감사에서는 구매부서가 주 타깃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협력사로부터 골프 등의 접대를 받고 잘못을 눈감아주거나 법인카드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사례를 다수 적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수언/김우섭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