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기 삼성전자 LCD사업부 사장(사진)이 액티브 방식의 3D 디스플레이 패널을 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필름패턴편광(FPR) 패널을 택한 LG와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는 액티브 방식 패널의 시장 확대를 위해 세계 최대 TV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공격적 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장 사장은 17~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의 '디스플레이 위크 2011' 전시회에 새로운 개념의 액티브 셔터(active shutter) 3D 패널을 전시하며 현지 시장 반응을 점검했다. 안경에 있던 셔터 기능을 디스플레이 패널로 옮긴 이 제품은 삼성전자 LCD사업부의 야심작이다. 상대적으로 비싸고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기존 3D 안경의 문제점을 개선하면서 풀HD 해상도는 기존 제품과 똑같이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 사장은 액티브 셔터 3D 패널을 세계적 영화 감독인 제임스 캐머런이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고 있는 3D솔루션업체 리얼디(RealD)와 함께 개발,캐머런 감독을 확실한 우군으로 다시 끌어들이는 데도 성공했다. 캐머런 감독은 전시회에서 "삼성의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환상적이며 3D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새로운 경지를 열었고 가정에서 3D 영상을 보는 데 새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LG의) 편광안경이 (삼성의) 셔터글래스(SG)보다 편리하다"고 말해 삼성 측을 당혹하게 했었다.

장 사장은 오는 30일에는 다시 중국으로 건너가 쑤저우 LCD 공장 기공식을 갖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쑤저우 공장은 세계 최대 LCD TV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라며 "기공식을 계기로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엔 중국 베이징에서 중국 TV 업체인 TCL 창훙 하이센스 하이얼은 물론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도시바 미쓰비시 샤프 등 한 · 중 · 일 TV 업체와 유통회사들을 대거 초청해 '풀HD 3D 파트너스데이' 행사를 열어 액티브 3D 패널 시장 확대에 공을 들였다. 장 사장은 "더 이상 LCD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며 공장가동률이 1분기 85~90%에서 2분기 90~95%로 상승했다"며 LCD사업부 실적 개선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