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달·미용·세탁업자 대상 등 '특화상품'
'이동출장소' 등 서비스 강화..지점 확대

제도권 금융회사 이용이 곤란한 금융 소외계층에게 창업·운영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미소금융'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5일 미소금융중앙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현재 미소금융 대출은 1천294억4천만원, 고객은 1만1천539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2009년 12월 미소금융 1호점 문을 열고, 작년 1월 첫 대출이 성사된 지 1년3개월 만이다.

이는 재단을 설립한 삼성, SK, LG, 포스코, 롯데, 현대기아차와 우리, 신한, KB, 하나, IBK은행의 각 지점, 또 중앙재단 26개 지점 등 112곳의 대출 실적이다.

이 제도는 신용도와 소득이 낮아 제2금융권마저 찾을 수 없는 자영업자가 사회·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자 대기업과 은행이 자활 의지 등을 평가해 창업·운영 자금 등을 무담보·무보증으로 빌려주는 것이다.

삼성미소금융은 재단 출범 15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국내 미소금융재단 최초로 대출금이 200억원 돌파해 이달 5일까지 212억원(1천73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작년 11월 10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4개월 만에 100억원이 더 지원된 것.
직업·계층별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미소금융 서포터스'를 전통시장 등 대출이 필요한 현장에 직접 보내 상담과 접수를 하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운영한 결과라고 삼성은 설명했다.

삼성은 지점을 올해 4개 더 개설해 17개로 늘릴 방침이다.

SK미소금융도 대출 누계가 지난해 12월 100억원, 또 지난달 29일 150억원을 각각 넘겼으며, 자영업자 등 1천400여명이 혜택을 봤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이 미소금융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직접 제시한 '찾아가는 서비스' 등이 수요자 호응을 얻으면서 급속한 대출 실적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11개 전국망을 갖춘 SK미소금융은 올해 4곳에 지점을 더 여는 한편 자금을 빌려간 자영업자들에게 회계·마케팅 상담 등을 해주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LG미소금융도 전국 10개 지점을 통해 `세탁업 자영업자 자립 지원 자금'을 선보이는 등 특화상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고, 포스코미소금융은 근처에 지점이 없는 지역을 돌며 차 안에서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상담과 대출을 해주는 이동출장소를 전국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대기업 연고지의 특성 등에 따라 대출 실적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각 기업이 용달차 운전자나 미용사, 세탁업자 등 특정 직종을 대상으로 한 특화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대출이 최근 부쩍 늘어나는 등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