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지수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직전 해(2009년) 같은 달보다 5.3% 올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2008년 12월(5.6%) 이후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월대비로도 0.9% 상승하면서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평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3.8%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지난해보다 9.0% 상승했고, 공산품과 전력수도가스도 각각 4.2%, 4.0%를 나타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공급하는 모든 상품과 일부 서비스의 출하(공장도)가격으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는 공산품과 농림수산품 중심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산품 가격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6.0%를 기록, 이 역시 2008년 12월(7.0%) 이후 가장 높았다.

공산품은 석유제품(11.3%)과 1차금속제품(17,7%)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화학제품 가격은 10.3% 솟았다. 반면,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는 7.5% 내렸다.

안정세를 보이던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3.7% 오르며 상승률이 3개월만에 다시 확대됐다. 직전 해 같은 달보다는 21.1%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와 과실 가격이 각각 41.4%, 82.9% 솟구쳤다. 채소 중에는 배추(210.4%), 무(170.8%), 마늘(131.3%), 파(78.3%) 등이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한 해동안 무(141.0%)와 마늘(117.4%) 가격은 평균 배 이상 급등했다.

서비스는 전년동기대비 1.9%를 기록, 부문 별로는 금융(0.7%)과 전문서비스(0.2%)가 직전달보다 상승했지만 운수(-0.1%)와 통신(-0.5%)이 떨어졌다. 연평균으로는 1.7% 올랐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