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사자성어를 통해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가능하다면 박용만 회장님이 즐겨 인용하시는 사자성어로 내년 한 해를 살아가는 나침반으로 삼고 싶습니다. "

박용만 ㈜두산 회장과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교감하는 8만여명의 팔로어 가운데 한 명(@acan****)이 30일 박 회장에게 보낸 글이다.

올 한 해 새로운 소통문화를 만들어낸 트위터(twitter)족들이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안부를 전하는 '트위터 연하장' 보내기로 지인들과 교감 중이다. 기업 및 단체 등 기관들은 트위터를 활용해 시민들과 연말연시 인사를 나누며 교신에 나섰다. 평소 만나기 힘든 유명 인사들에게도 꼼꼼히 안부를 전하는 모습이다.

직장인들은 트위터를 통해 최고경영자(CEO)와 미리 새해 인사를 나눴다. 무역회사에 다닌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ezz***)는 "사장님이 해외 출장 중이시라 오늘 종무식에 참석 못한다고 들었습니다. 잘 다녀오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을 남겼다. 중견 통신회사에 다니는 또 다른 이용자(@kim****)는 "오늘 출근길에 회사 앞에서 눈을 치우고 있는 사장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들이 생각이 짧았습니다. 오늘 내린 눈만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각 기업 및 단체들도 트위터를 통해 불특정 다수의 고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SK텔레콤의 트위터 @SK_Tworld는 "올해 마지막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오늘(30일) 오후 2시까지 말씀해 주시고 팔로잉 및 리트위트하시면 추첨을 통해 다섯분께 피자를 쏜다"며 시민들과 연말 인사를 나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unescokr)는 "올 한 해 유네스코의 사업과 활동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트위트했다.

정치인 등 유명 인사들에게 보내는 글(트위터)도 상당수였다. 아이디 @gi**는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에게 "2011년엔 의원님의 참다운 의정활동을 기대하겠습니다"라며 "중심을 잡아달라"고 당부하는 새해 메시지를 보냈다. @coun***는 소설가 이외수씨에게 보내는 트위트에서 "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훈훈한 한 해를 보냈다"며 "내년에도 좋은 글로 소시민들이 '그래도 살맛나는 세상'을 느끼게 해달라"는 글을 남겼다.

한 중학생 트위터 이용자(@isso**)는 "선생님 올해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는 더욱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담임 교사에게 트위트를 하는 등 방학에 들어간 학생들도 선생님과 친구에게 트위터를 통해 수시로 안부인사를 전했다.

직장인 서지은씨(28)는 "바쁜 연말연시를 맞아 연하장 대신 트위터로 인사를 나누는 걸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