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년 매출목표 156조 … '구본무號' 3곳 分家시키고도 5배로
LG그룹이 새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150조원이 넘는 매출에 도전한다.

LG는 내년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힘을 쏟아 올해(141조원) 보다 11% 증가한 156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목표를 정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새해 매출 목표는 1995년 구본무 LG 회장(사진) 취임 당시와 비교할 때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1994년 LG그룹 매출은 30조원이었다. 1999년 LIG그룹을 시작으로 LS,GS그룹 등이 순차적으로 떨어져 나간 것까지 감안하면 성장 규모는 더 커진다. 범 LG가(家)의 지난해 매출은 LG 125조원,GS 46조원,LS 19조4000억원,LIG 7조8000억원으로 모두 합치면 198조원이 넘어 1995년에 비해 6배가 넘는다. 한국 산업사에서 유례를 찾아 보기 힘들 만큼 빠른 성장 속도라는 게 재계의 평가다.

◆해외 매출 1000억달러 돌파 기대

LG는 내년 매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 시장 주도권 확보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해외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한 1073억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해외 매출 추정액 905억달러보다 19% 성장한 규모로 내년 총 매출 목표인 156조원의 76%에 달한다.

새해 사상 최대인 21조원 규모의 투자를 LG디스플레이,휴대폰,디지털가전,석유화학 등 주력사업분야에 집중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적극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혁신적인 스마트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창출 역량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성장동력 사업분야에서는 태양전지,LED(발광다이오드) 조명,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등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개시,이종(異種)산업과 IT를 융합하는 컨버전스 서비스,해외 자원개발 및 사회간접자본 건설 확대 등을 통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가 97조3000억원,화학이 27조3000억원,통신 · 서비스 부문이 31조4000억원의 매출 계획을 세웠다.

◆주도권 확대,신성장동력 성과에 승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분야에서 브라질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태양광 LED조명 등 신성장동력 사업 기회도 적극 창출할 계획이다. 스마트TV,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옵티머스 2X',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반전 카드가 될 야심작들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에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업 확장,SAP(고흡수성수지) 증설 등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펼칠 계획이며 전기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는 세계 1위 지위를 확고히 굳혀 나갈 방침이다.

LG생명과학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중동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계획도 마련했다.

통신 · 서비스부문에서는 LG유플러스가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파이 네트워크인 'U+zone'을 완성하고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의 전국망을 조기 구축하는데 주력한다.

LG 관계자는 "새해에는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의 과감한 선행투자를 발판으로 주력사업에서의 시장 선점 · 확대와 신성장동력사업에서의 본격적인 성과 창출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