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예상 밖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벤 버냉키 의장이 국채의 추가 매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CBS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에 출연해 연준의 2차 양적완화 조치의 정당성을 설명하면서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CBS가 4일 밝혔다.

CBS는 오는 5일 저녁 방송될 이 프로그램의 사전 녹화에서 "버냉키 의장이 6천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매입하는 이번 조치를 왜 내놓게 됐는지를 설명하고 인플레를 유발할 것이라는 비난에 대해서도 해명했으며 추가 매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시장의 전문가들은 버냉키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회의 때 경기부양을 위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할 수 있다고 밝힌 이후부터 2차 양적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그 규모를 추정해왔다.

금융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2조달러 규모를 예상했고 HSBC가 최소한 1조5천억달러는 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등 연준이 발표한 것보다 큰 규모를 예상하는 전망이 많았었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경기상황이 나빠지면 추가 조치도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취지로 해석되지만, 지난 3일 발표된 미국의 11월 실업률이 9.8%로 상승하는 등 고용회복세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