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양주에서 PVC 문틀을 생산하는 금오하이텍(대표 이강염 · 사진)은 브라질 시장 공략을 위해 애를 써왔다. 하지만 중소기업이라 현지 언어 구사 능력이 부족한 데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몰라 1년 넘게 파트너를 구할 수가 없었다.

2002년 설립된 이 회사는 국내 시장에서 30%를 점유하는 PVC 문틀 전문업체로 성장하면서 2005년부터 해외시장 문을 두드렸다. 아르헨티나 시리아 리비아 태국 카자흐스탄 등 10여개국에 연간 100만달러 넘게 수출한다.

이강염 대표는 "우리 제품은 반제품 형태로 수출하기 때문에 물량에 비해 금액은 그리 많지 않지만 중소기업이 PVC 문틀을 수출한다는 게 큰 자부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지에서 PVC 문틀 생산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팔아야 하는 제품 특성상 이에 적합한 현지 업체를 찾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브라질 시장에 공을 들여왔지만 바이어를 찾지 못하자 수출 지원을 해주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찾았다. 이 대표는 "기대 반 포기 반이라는 생각으로 찾았다"며 "하지만 뜻하지 않게 브라질 바이어를 만나게 돼 기뻤다"고 소개했다. 중진공이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는 해외 바이어 알선 지원사업(BMS)에 참여해 브라질 시장을 새로 개척하게 된 것이다. 해외 바이어 알선 지원사업은 무역전문가가 현지 기업을 발굴해 알선하는 것은 물론 수출이 성사될 때까지 지원하는 중진공의 대표적인 중소기업 해외시장 진출 지원사업이다.

이 회사에서 해외 업무를 담당하는 임홍배 전무는 "BMS사업이 없었으면 브라질 시장을 뚫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중진공으로부터 바이어를 소개받은 지 2개월여 만인 지난 6월 말 델프라스트사에 PVC 문틀 2만5500달러어치를 수출하기로 계약하는 성과를 이뤘다. 최근 수출 물량 전체를 선적한 이 회사는 향후 매월 5만~6만달러어치를 브라질에 수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내년에는 브라질 수출 물량 확대 등에 힘입어 수출 200만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해외마케팅 전문 인력을 확충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해 작지만 강한 글로벌 수출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