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64 · 사진)가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17일 재차 밝혔다. 지난달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대선 출마를 언급한 뒤 다시 자신의 의중을 드러낸 것이다.

그는 이날 CNBC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인생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결정할지,어느 당을 택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무역분쟁과 관련,"중국이 (낮은 통화가치를 유지해) 이익을 보고 있다"며 "그렇다고 마냥 중국만을 탓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 정부가 반(反)기업적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길 바란다"며 "기업들이 낮은 임금을 좇아 해외로 나가면서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빠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과거에 산유국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온 미국이 지금 와서 고유가로 고통받는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해 달러를 많이 보유한 사람들은 달러 가치 하락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개발업자로 성공한 트럼프는 최근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라이선싱'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NBC방송의 인기 TV쇼인 '어프렌티스'를 진행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미국 보수주의 운동단체 '티파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2012년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페일린은 이날 ABC 뉴스 녹화방송에서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