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가 경쟁적으로 돈을 찍어내고 있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원자재나 농산물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

에두아르도 앨츠타인 방코 히포테카리오 회장은 10일 "아르헨티나는 원자재와 농산물이 풍부한 나라로 글로벌 양적완화와 환율 전쟁의 영향을 다른 나라에 비해 덜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각국 정부는 실물 가격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제 아래 경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돈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던 어린 시절 할아버지에게 '인플레이션이 이렇게 심한데 어떻게 기업경영 상황을 알 수 있느냐'고 묻자 '소 한마리,땅 한 에이커가 늘어나면 부가 커지는 것'이라는 답을 들었다"며 "전 세계 경제 상황이 당시의 아르헨티나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앨츠타인 회장은 아르헨티나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IRSA와 중남미 주요 농업기업 크레수드의 회장을 맡고 있다. 크레수드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각국에 25개 농장을 소유하고 있으며,경작지 면적은 경상남도 전체 면적과 비슷한 1만㎢에 달한다.

앨츠타인 회장은 농산물 가격이 빠르게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머징 마켓 국가의 소득이 20~30%만 늘어도 육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일반 농산물도 경작에 필요한 물 부족 현상으로 가격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