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자동차 메이커 `빅3'가 판매신장에 힘입어 신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고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29일 보도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던 크라이슬러는 28일 일리노이주 벨비데어공장에서 신차 생산을 위해 오는 2012년까지 6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벨비데어 공장은 당초 조만간 문을 닫을 예정이었으나 크라이슬러의 신규 투자 계획에 따라 2천349명의 직원들이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게 됐다.

이 공장에서는 그동안 `닷지 캘리버'와 `지프 컴패스' 및 `패트리어트' 등을 생산해 왔으나 이탈리아 피아트사의 고급 브랜드 차종인 알파 로미오를 개량한 모델이 새로 생산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 시장 1위 업체인 GM도 미시간주 랜싱 그랜드 리버 공장에서 새로운 캐딜락을 생산하기 위해 1억9천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랜싱공장은 앞으로 600여명의 직원을 추가로 채용하고, 2교대 근무에 들어가게 된다.

글로벌 금융위기때 빅3중 유일하게 파산신청을 하지 않았던 포드도 지난 3.4분기 판매증가에 힘입어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71%나 급증하는 등 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대규모 신규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포드는 반 다이크, 디어본, 스털링, 리보니아 공장 등 미시간주 공장들에 대해 2013년까지 8억5천만달러를 투자해 1천200명의 직원을 추가로 고용키로 했다고 금주 초 발표했다.

이같은 신규 투자로 빅3는 이제 소형차 부문 투자와 관련해 한국과 멕시코에서의 투자 보다 미국내 투자가 다시 더 많아지는 시대로 복귀하게 됐다.

빅3의 신규 투자 증가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고전했던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등 `러스트 벨트'(철강산업 등 제조업이 쇠퇴한 미중서부 지역)의 고용시장이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빅3의 신규투자에는 실업률이 13%로 네바다주 다음으로 높은 미시간주가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빅3 등에 대해 20억달러 규모의 세제지원을 추진중이고, 자동차 노동조합이 일부 양보를 한 점도 크게 작용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