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재포럼 2010' 개막을 알리는 환영 리셉션이 26일 오후 6시 서울 광장동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 무궁화룸에서 국내외 인사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참석자들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인재포럼이 세계적 포럼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리셉션에는 포럼 연사로 나서는 로버트 먼델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를 비롯해 빔 퀘스터스 독일 보쿰대 교수,프랜시스 워녹 미국 버지니아대 석좌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했다. 잭 맥두글 미국 국가경쟁력위원회 부위원장,토니 리틀 영국 이튼 칼리지 교장,조지프 폴리시 미국 줄리아드음대 총장,조너선 트렌트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오메가프로젝트 총괄연구원,마이클 잭슨 셰이핑투모로 회장,프랜시 피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사장,댄 모트 미국 메릴린대 총장,엘리자베스 킹 세계은행 교육국장 등 주요 초청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 인사로는 권대봉 한국직업능력개발원장,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설동근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김영길 한동대 총장,이남식 전주대 총장,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김영기 LG전자 부사장,신태균 삼성인력개발원 전무 등이 리셉션장을 찾았다.

◆…환영 리셉션은 포럼 주최기관인 한국경제신문 신상민 사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신 사장은 "글로벌 인재포럼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리더가 참여해 세계적 이슈를 다루는 논의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공동주최 측인 교육과학기술부의 설동근 차관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를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봉 원장은 "세계적으로 실업이 중요한 화두"라며 "일자리 양을 늘리는데 그치지 않고 질적으로 뛰어난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유로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먼델 교수는 건배사에서 "인재포럼이 세계 최고 포럼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유로통화 반대론자인 퀘스터스 교수는 자신과 정반대 입장을 보여온 먼델 교수 바로 옆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눠 눈길을 끌었다. 퀘스터스 교수는 먼델 교수에게 "내일 같은 세션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아느냐.직접 뵙게 돼 영광"이라고 인사를 건넸다. 먼델 교수도 "반갑다. 수천명이 참가하는 글로벌 인재포럼에 매년 오고 싶었는데 마침내 오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싱귤래리티대 교수는 '달러화 넥타이'로 청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요즘 통화 문제가 이슈여서 주요국 화폐가 인쇄된 넥타이를 3개 준비했다"며 "오늘은 달러화,내일은 유로화,모레는 엔화 넥타이를 맬 생각"이라고 말했다. 코르데이로 교수는 "아쉽게도 요즘 가장 큰 관심인 위안화 넥타이는 못 가져왔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인재포럼이 세계적 포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맥두글 부위원장은 "기술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며 "기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해리 패트리노스 세계은행 인간개발네트워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인재포럼에 단 한 번을 빼고는 매년 참가해 인재 개발에 관한 통찰력을 얻어왔다"고 말했다.
◆…인재포럼을 계기로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해외 인사들은 한국의 변화된 모습에 놀라움을 표했다. 루크 웨버 스위스 제네바대 총장은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인데 한국은 올 때마다 세련되게 변해있다"며 "고등교육을 논의하는 좋은 행사가 많이 열려 한국에 더 자주 출장왔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2시간30분에 걸친 환영 리셉션의 마지막 순서는 퓨전국악그룹 '새음'의 축하공연이었다. 가야금 해금 클라리넷 첼로 키보드로 구성된 5인조 그룹의 퓨전음악은 참석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전통악기로 재해석한 비틀스의 '예스터데이'와 중국 영화 주제곡 '첨밀밀'이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폴리시 총장은 연주가 끝난 뒤 "신선한 크로스오버"라고 평가했다.

주용석/김현석/박신영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