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전셋값 상승에 대한 정부 대책이 충분하지 못해 고민이 크다고 털어놨다. 환율 정책에 대해서는 "한국 정부가 고환율 유지를 위해 인위적으로 환율 정책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며 "오는 22일 경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적극 중재하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셋값 폭등 대책에 대한 이종걸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집값이 하향 전망 또는 상향 전망될 때 전셋값 변동은 불가피한 면이 있다"며 "이번 전셋값 상승은 가을 이사철과 맞물려 일어난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제세 민주당 의원의 물가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물가에 정부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것은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경기 문제나 대외 균형 등 전반적인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장관은 또 현재의 환율 수준을 묻는 이종구 한나라당 의원의 질의에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 수급을 반영해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그는 "쏠림에 따른 환율 급변동시 이를 완화하는 노력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G20 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종식할 시나리오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번 경주 회의에서는 글로벌 불균형 의제가 논의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율 문제가 거론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우리는 의장국 역할을 다할 것이며 여러 대안이 있으나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