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업체 구글이 무인자동차 개발에까지 손을 뻗었다.

구글은 10일 블로그에서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도 안전하게 도심 주행이 가능한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무인자동차 시스템으로 운전자가 없는 완전 무인 상태에서 1600㎞가량을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사람이 긴급 상황에서 이따금 운전하는 반자동 방식으로 주행한 거리는 22만5000㎞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심 지역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지금까지 시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는 뒷차량이 가볍게 추돌 사고를 일으킨 한 건뿐"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실험실과 함께 몇 년 전 극비리에 무인자동차 연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퍼드대 인공지능 실험실은 구글의 3차원 지도 서비스 스트리트 뷰를 함께 개발해 왔다. 구글은 미국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이 개최한 무인자동차 주행 대회에 참가한 연구팀들을 잇따라 끌어들였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무인자동차 개발이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한 차량용 전자장비 시장에 진출하고,이를 위치기반 서비스(LBS)와 연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YT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업계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직접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의 전자 지도,음성 인식 기술은 차량용 전자장비에도 활용폭이 넓다. 이미 위성지도 등으로 현지 지역정보를 제공할 수 없는 곳을 겨냥해 LBS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결합,이용자가 직접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