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原電강국 코리아] 안전성 확보는 기본…법률·통상 등 '원전외교' 인력 인프라 구축해야
앞으로 원자력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갖춰야 할 조건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원자력 관련 시설의 안전성이다. 지구상의 어떤 나라보다도 훨씬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한 실적이 작년 말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역으로 국내에서의 사소한 실수도 수출에 결정적인 장애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최고급 우수 인력 양성도 반드시 달성해야 할 과제다. 지금껏 한국 원전 산업은 선진국 추격이나 응용 연구를 통해 성장했다. 지금부터는 기초 원천 기술 개발에서부터 시작하는 선도적인 연구를 통해 시장을 주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까지 매년 60~80명 정도에 불과한 원자력 석 · 박사급 연구 인력을 최소한 2배로 확대해야 한다. 질적 능력도 담보해야 함은 물론이다. 특히 전 세계로의 수출을 위해서는 국제적 언어 능력과 원자력 공학 능력을 고루 겸비한 공학자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현재 국내에 있는 8개의 원자력 관련 대학이 우선 국제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시급한 이유다.
원자력 공학은 물리 및 기계,재료,제어 등의 공학들과 매우 밀접한 융합 학문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유관 학과의 졸업생들에게 원자력 공학을 가르치는 전문 대학원을 개설,융합형 원자력 공학자를 육성할 수 있는 체제도 동시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원자력 관련 외교 및 통상 전문가,국제 변호사 등에 대한 수요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2030년까지 국내외에서 100여기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이에 걸맞는 원자력 산업 체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전력을 중심으로 그동안 국내에서의 건설 및 운영 경험을 잘 활용해 성공적으로 수출을 이룩했다. 그러나 100여기의 원전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국가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능동적으로 충족시켜야하며,이를 위해서는 설계 · 제작 · 설치 및 시운전과 발전소 수명 후 관리까지를 하나의 조직에서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자력 발전사업 전문회사(가칭)와 같은 조직의 설립이 필요하다. 웨스팅하우스와 프라마톰 등은 이미 설계에서부터 제작 및 사후 관리까지 일원화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들 회사와 경쟁하려면 한전의 민영화를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준비해야 한다.
김무환 <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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