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30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페루는 남미의 자원부국으로 최근 한국과 교류가 부쩍 늘어난 국가로 꼽힌다.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11월 페루를 국빈 방문한 뒤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이 1년 후 국빈 방한했다. FTA 협상도 두 정상이 만난 2008년 아시아 ·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에서 시작됐다. 양국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 뒤 FTA 협상을 이듬해부터 개최하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고,협상은 지난해 3월 서울에서 시작됐다.

중남미 서부 태평양 연안 국가로 면적은 한반도의 약 5.8배에 달한다. 인구는 한국의 절반 정도인 2654만명이다. 한국의 대페루 수출은 지난해 기준 6억4100만달러다. 주로 자동차 가전제품 기계류 화학제품 등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석유제품 컴퓨터 영상기기 분야의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의 대페루 수입은 지난해 9억1900만달러를 기록했다. 페루에서 수입하는 품목은 아연이나 구리 철 등 광물자원으로 수입액 기준 전체의 92.5%에 달한다. 이들은 현재도 관세를 내지 않고 수입되고 있다. 이 외에 커피 등 농산물과 오징어 붕장어 등 수산물이 주요 수입품이다.

페루는 생산량 기준으로 은(세계 1위) · 아연(3위) · 주석(3위) · 비스무트(3위) · 금(3위) · 납(5위) · 몰리브덴(4위) · 셀레늄(7위) 등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가르시아 대통령은 1985년부터 1990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뒤 2006년 다시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는 연 6%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뤄내며 페루를 투자하기 좋은 국가로 바꿔놨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