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석유회사인 아파치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로 곤경에 처한 영국 BP사의 석유 및 가스전 일부를 7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21일 외신들에 따르면 아파치는 캐나다 앨버타와 브리티시컬럼비아,미국 서부텍사스의 퍼미안 분지,이집트 서부 사막에 BP가 소유하고 있던 자산을 사들였다. 당초 알려졌던 알래스카 프러드호만 지역은 빠졌다.

이번 자산 인수로 아파치는 약 3억8500만배럴의 확인 매장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 아파치는 매입자금 마련을 위해 약 30억달러 규모의 주식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아파치는 주로 메이저회사들이 투자를 중단한 낡은 유전을 매입해 첨단기술을 적용,추가로 원유를 뽑아내는 특화된 사업 전략을 구사해왔다. 2003년엔 BP의 멕시코만과 북해 유전을 13억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아파치는 올 들어 공격적인 자산 매입을 통해 생산량을 늘려왔다. 4월 초 데번에너지의 천해오일과 가스전을 10억5000만달러에 사들였고 이어 멕시코만 심해 개발을 확대하기 위해 마리너에너지를 27억달러에 인수했다.

아파치의 올해 생산량은 하루 60만배럴에서 80만배럴로 늘어나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을 제치고 엑슨모빌,셰브론,코노코필립스에 이어 미국 4위(생산량 기준) 석유회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