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웨일'호 사전점검 시작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 수습에 여념이 없는 미국 정부와 영국 석유회사 BP가 사고 해역의 기름띠 제거를 위해 세계 최대의 기름제거선 '어 웨일(A Whale)'호를 투입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아직 사고 현장에 투입된 적이 없는 이 대형 선박이 작업에 성공할 경우 사고해역의 기름띠 제거는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은 3일 미 정부가 대만 기업 TMT 그룹 소유의 초대형 기름제거선 투입을 앞두고 사전점검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축구장 3배 반 넓이에 10층 건물 높이에 달하는 이 대형 선박은 당초 화물선으로 제작됐지만 TMT그룹이 기름제거 설비를 추가로 장착했다.

일반 소형 기름 제거선의 경우 해안에서 3~5마일 가량 떨어진 연안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해역의 기름 농도가 짙지 않지만 이 대형 기름 제거선은 사고 해역 아주 가까운 곳에서 작업을 해 두꺼운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다.

현장 투입을 앞두고 선박점검을 담당한 루이지애나 주립대학의 에드워드 오버튼 교수는 "지금 시점에서 이 선박은 기름 오염을 없애기 위한 최선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이 선박은 기름띠 제거를 위한 설비를 갖췄지만 실제 작업현장에 투입된 적은 없기 때문에 작업을 효과적으로 해낼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BP의 스캇 딘 대변인은 밝혔다.

어선을 개조해 만든 일반 소형 기름제거선의 경우 기름이 섞인 바닷물을 처리를 위해 연안 쪽으로 밀어내는 역할을 하지만 '어 웨일'호의 경우 기름과 바닷물을 분리해 깨끗한 바닷물을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는 기능을 한다.

이 선박은 하루 50만 배럴의 기름띠를 제거할 수 있다.

미 환경보호국(EPA)은 오염제거 처리가 된 바닷물의 경우 석유성분이 100만분의 15 이상 함유되면 안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오버튼 교수는 이는 기름제거선들이 충족하기 매우 어려운 기준이라고 평가했다.

(뉴욕연합뉴스) 주종국 특파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