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폐막한 국내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월드IT쇼 2010'이 전시 규모와 성과면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실상부한 글로벌 IT전시회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는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작년보다 많은 18만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6만명에 비해 2만명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기록이다. 참가기업 수도 작년 501개사에서 올해는 554개사로 크게 늘었다. 전시 부스 규모도 작년 1243개 부스(1만2000㎡)에서 올해는 1487개 부스(1만3500㎡)로 커졌다.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문화관광체육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등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성과를 냈다.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수출상담회에는 48명의 해외 바이어와 110개의 국내업체로 참가를 제한했는데도 수출 상담액은 2억1000만달러로 작년의 1억9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수출계약액은 작년 3000만달러에서 올해는 4500만달러로 50% 급증했다. 특히 미국 IT 전문유통채널인 라디오쉑,일본 NEC와 소니에릭슨,스웨덴의 넷로직 등 대형 바이어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는 지방 IT기업들을 국내는 물론 해외 바이어들에게 알리는 성과도 냈다. 동남권역 IT기업 육성 · 지원을 맡고 있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울산광역시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마산밸리 등은 이번 전시회에 '동남권 IT · SW 융합관'을 운영,4억원가량의 거래계약을 성사시켰다.

절대 규모에서 월드IT쇼가 아직은 세계가전쇼(CES)나 세빗(CeBIT) 등 해외 IT전시회에 뒤지지만 이들 전시회가 위축되고 있는 것과 달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월드IT쇼 전시장을 둘러본 김희정 한국인터넷진흥원장은 "글로벌 IT 트렌드를 보기 위해 매년 찾았던 CES에 더이상 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월드IT쇼가 글로벌 IT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전시회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