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스페인 국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유럽 채무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8센트(0.8%) 내린 배럴당 73.9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6센트(1.0%) 하락한 배럴당 73.90 달러에 거래됐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스페인에 대한 국가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낮은 경제 성장세를 반영, 국가 신용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은 민간 및 국가 채무를 축소하기 위한 긴축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 외환 시장에서 1유로는 1.2286 달러에 거래되면서 전날 보다 0.7% 가량 가치가 하락했고, 한 때 1.2144 달러까지 내려가면서 4년 최저치에 근접하기도 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55% 오른 86.66을 기록했다.

리터부시 앤 어소시에이츠의 리터부시 회장은 "최근 유가 하락은 유로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이라면서 "1999년 유로 단일통화 체제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는 유로화를 누구도 사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 값은 60센트(0.1%) 오른 온스당 1,215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