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주부였던 제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 공부하면서 기회를 기다렸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

이수연 J&B컨설팅 대표는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1998년 사업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졸 학력의 평범한 주부였다. 젊은 시절 형편이 안 돼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던 그는 36세의 늦은 나이에 방송통신대학에 입학했다. 6년 만에 졸업장을 받았지만 공부에 목말랐던 그는 곧바로 한양대 경영대학원에 진학해 석사과정을 밟았다. 논문 주제는 '근로자 파견 발전 전망'.대기업 퇴직 후 용역회사를 운영하던 남편에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선택한 주제였다.

공부를 마치자 행운이 찾아왔다. 근로자파견법이 제정되면서 사업화의 길이 열린 것."준비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어요. 외환위기 때였지만 하늘이 내린 기회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죠."

그는 1998년 8월 서울 방배동 이면도로에 20평짜리 사무실을 차린 지 13년 만에 매출 500억원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창업 후 1년 가까이는 매출이 전혀 없어 고전했다. 이때 그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아는 것이 힘'이란 말이었다. 마케팅과 관련된 공부라면 닥치는 대로 찾아다녔다. 지식은 높게만 느껴지던 사업의 온갖 벽을 뛰어넘게 만들었다.

이 대표는 자신의 비즈니스 경쟁력은 끊임없는 공부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2008년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에서 정보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아직도 배울거리를 찾아다닌다. 덕분에 회사에서 정보가 가장 빠르고,트렌드를 잘 읽는 사람으로 통한다. "공부를 습관화하면 비즈니스의 길이 보이는 것 같아요. "

이 대표는 콜센터 파견직원들에게도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지 말고 공부해서 리더가 되라"고 독려한다. 사원들에게 "공부,공부…"를 조르는 이 대표의 별명은 '엄마 같은 사장님'이다. 여사원들의 롤 모델이기도 하다.

그의 책장에는 파견직 사원들이 보내온 엽서와 편지가 수북하다. 대부분 '저도 공부 열심히 해서 사장님처럼 될래요'란 내용들이 적혀 있다.

중소기업이 직원을 교육시키고 싶어도 시간과 여력이 없다. 또 열심히 교육시켜 쓸 만한 인재를 만들어 놓으면 다른 회사로 떠나는 경우가 많아 중소기업 사장들의 고민이 깊다. 그러나 이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열심히 교육시켜서 다른 회사로 떠나도 그곳에서 일을 잘할 수 있으면 됩니다. 결국은 우리 사회를 위해 기여할 테니까요. "

이 대표에게 교육의 의미는 사원복지 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인 셈이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