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 주장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이 23일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영웅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장은 이날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영원(IMI)이 주최한 조찬 경연(經筵)에서 `통섭, 역사에서 배우는 기업의 경영'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에서 제일모직과 제일제당을 통해 의복과 음식의 민주화를 이룩한 이병철 회장과, 주택문제를 해결한 정주영 회장은 한국인의 의식주를 해결한 영웅으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가 산업화에 성공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통일벼를 심게 해 쌀 생산량을 대폭 늘림으로써 유휴 농업 인력을 산업 인력으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정신'을 국민에게 불어넣은 것은 우리가 선진국이 되는 데 있어서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정신적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자본주의와 기업가가 영속하려면 기업가는 돈벌이의 주역이 아니라 인간의 물질적 삶의 수준을 바꾸는 데 기여해야 하고, 이긴 자의 책임을 수행해야 한다'는 경제학자 슘페터의 가르침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태준 태준제약 회장, 배영호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 의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전경련 국제경영원 조찬 경연에서 연설하는 이재규 전 대구대 총장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