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상 재정부 정책조정국 총괄과장.재정부 과장급 공무원 가운데서는 가장 바쁜 축에 들어간다. 여러 부처에 걸친 정책을 조정해야 하고 새로운 과제도 발굴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 과장은 일주일에 서너 번 오전 6시에 출근한다. 각종 회의 준비와 자료 작성,보고를 마치면 오전이 후딱 지나간다. 오후에는 다른 부처와 업무를 조율하거나 국회에 정책을 설명하러 가는 경우가 많다. 과천에 있는 다른 부처로 갈 때는 이동시간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국회와 청와대까지 다녀와야 하는 날은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만 하루에 3시간이 넘는다. 오후 6시가 지나서야 과천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 있는 청와대 산하 위원회에 가서 보고해야 하는 일도 적지 않다.

사무실에 복귀한 다음부터는 다시 각종 보고서 및 결재 서류와 전쟁이다. 하루종일 밖으로 다니느라 처리하지 못한 일을 하다 보면 밤 12시를 훌쩍 넘기기 일쑤다. 매주 수요일 열리는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앞두고는 밤을 새우는 일도 잦다. 각 부처의 주요 현안을 파악해 다음 날 안건과 참고자료를 준비하고 정책 대안까지 만들다 보면 하루 24시간이 모자란다.

범정부 차원의 기업환경 개선대책이나 부동산 미분양 대책,서비스산업 선진화 대책 등 파급 효과가 클 뿐만 아니라 부처 간 의견 조율이 필요한 정책을 발표할 때는 그 전 보름 동안은 매일같이 새벽에 귀가한다. 집에서 2~3시간 눈을 붙인 뒤 아침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출근하는 일이 다반사다. 토요일,일요일도 따로 없어 가족과 주말 나들이를 해본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정부 한 관계자는 "대부분 다른 경제부처 공무원들의 일과도 송 과장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경제관료들의 사기를 높여주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