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리콜 사태로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도요타자동차가 이번 사태의 발단지인 미국 내 여론 수습을 위해 전방위 로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도요타자동차의 로비는 여론주도층과 의회에 집중되고 있다.

도요타 측은 지난주 미 의회의 각 보좌진들에게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한 회사 측의 필사적 노력을 강조하면서 적극적 협력을 다짐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요타의 대(對)의회 로비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신문은 도요타 관련 기업들이 지난해 상원에서 410만달러를 로비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지난 10년간 도요타 관련 기업들의 대의회 로비자금은 3천520만달러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말 3개월 동안 177만달러의 로비자금이 특허개선, 금융서비스, 연료기준, 교통정책 관련 문제 등 광범위한 이슈와 관련해 집중됐다.

폴리티코는 도요타차의 미주법인인 북미 토요타차가 `글로버파크그룹'을 비롯한 강력한 워싱턴 D.C.내 로비회사들을 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 이후 도요타차의 대의회 로비가 더욱 강화되면서 역풍도 불 조짐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 측이 당초 10일 열릴 예정이던 도요타차 문제를 다룰 하원 청문회에 앞서 의원들에게 별도의 브리핑을 추진하다가 거부당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 청문회는 워싱턴 지역 폭설사태로 이달 말로 일정이 연기됐다.

한편 이번 사태로 자신의 지역구 내에 도요타 현지 자동차 공장을 두고 있는 미 의원들이 곤혹스러운 입장에 빠졌다.

도요타자동차는 미국 전역의 공장에서 3만6천명을 고용중인 상태로, 이번 사태로 도요타차의 판매가 줄어들 경우 이들 공장의 타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7천명의 도요타차 근로자를 선거구 내에 두고 있는 켄터키주의 벤 챈들러(민주) 하원의원의 경우 이번 11월 선거에서 맞붙게 될 공화당 후보로부터 이번 사태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공격도 받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