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쿠데타를 거치며 오랜 혼란끝에 출범한 온두라스의 새 정부가 우선 바닥난 국고부터 채워넣어야 할 판이다.

AP통신은 28일 포르피리오 로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난 6월 이후 외교적 고립 속에서 국가 재정이 파산 직전까지 갔다며 국제적 금융지원을 요청하고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윌리엄 총 재무장관은 이날 “로베르토 미첼레티 임시정부로부터 넘겨받은 국고에는 단 5000만달러 밖에 남지 않았다”며 “로보 정부는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에거 차관을 들여와야할 처지”라고 말했다.이미 경제적으로 피폐한 상태였던 온두라스는 지난해 6월말 개헌과 관련된 정쟁끝에 마누엘 셀라야 전 대통령을 쿠데타로 몰아냈다.이후 등을 돌린 브라질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우방들이 쿠데타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셀라야 전 대통령을 복귀시키도록 압력을 넣다.교역과 지원을 중단하는 사실상의 경제제재 조치가 지속되면서 온두라스의 국고가 바닥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보 대통령의 취임식에 미국 정부 대표로 참석했던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국무부 차관보는 “로보 대통령이 자신과 경쟁했던 인사들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내각을 구성했다”며 “이제 마지막 단계로 위원회를 구성해 쿠데타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지난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로보 대통령은 27일 취임 이후 주요 주변국의 승인을 받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했다.보수 성향으로 지난 2005년 대선에 출마했었던 로보 대통령은 자신이 취임하면 셀라야 전 대통령과 쿠데타에 관련된 모든 인사들을 사면하겠다고 밝혀왔었다.미국과 친미 성향의 콜롬비아 등이 로보 정권을 인정한데 이어 엘살바도르와 유럽연합(EU)도 최근 로보 정권을 합법 정부로 인정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