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참석 마지막 날인 29일 글로벌 정 · 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코리아 세일즈'에 주력했다. 이 대통령은 IBC(국제 비즈니스위원회)와 IMC(국제 미디어위원회)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에 참석,세계 굴지의 기업인 · 언론인들과 세계 경제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CEO출신 대통령으로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한국 정부가 들이는 노력 등에 대해 설명했다. 또 오는 11월 열리는 서울 G20정상회의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과 존 챔버스 시스코 그룹 회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게이츠 명예회장과 약 30분간 면담에서 두 사람은 세계경제 전망과 기업의 책임 및 개도국 지원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챔버스 회장과의 만남에선 시스코가 인천 지역에 계획하고 있는 'U-시티 글로벌 센터'진행상황이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앞서 이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다보스 슈바이처 호프 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한국의 밤(Korea Night) 2010'행사에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으며 세계적 정 · 재계 지도자 8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필립 벨기에 왕세자 내외,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미니크 바튼 매킨지 회장 등이 참석했다. 국내 인사로는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조석래 전경련 회장,최태원 SK 회장,김승연 한화 회장,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올해는 세계 경제 위기를 맞이한 뒤 처음 다보스포럼이 열렸기 때문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다양한 의제를 갖고 활발하게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식은 한국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세계 모든 분들이 건강 다이어트식이라고 평가한다"며 '한식 홍보대사'를 자임했다. 특히 부인 김윤옥 여사를 쳐다보며 "한식을 좋아하는 제 와이프가 이렇게 날씬한 것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행사장에는 김치 갈비 비빔밥 만두 메뉴에 대통령 특별기로 공수된 막걸리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조석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과 지난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소개한 뒤 "올해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오늘밤은 어디에나 한국이 있다(Korea seems to be everywhere tonight).대한민국의 성공적인 미래를 위해"라고 건배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다보스 콩그레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거버넌스 특별전체회의'에서 청중석에 있던 게이츠 명예회장이 "가난한 나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국제회의가 드물다"는 질문에 "서울 G20정상회의는 비(非) G20 회원국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개발격차를 줄이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보스(스위스)=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