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된 KBS 인기 드라마 '아이리스'의 주연을 맡았던 한류스타 이병헌은 회당 실질출연료가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모든 배우나 탤런트들이 이처럼 '대박'을 터트리는 것은 아니다. 스타를 꿈꾸는 무명 배우 · 탤런트들은 연간 스타급의 한 회 출연료에도 못 미치는 1900만원 정도를 버는 데 그쳐 극명한 대비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은 15일 사업소득 원천징수 신고 현황 자료를 통해 2008년 무명 배우 · 탤런트 2만580명이 3887억100만원의 소득을 올려 1인당 소득액이 평균 1888만7318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TV나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스타급과 달리 연예기획사에 소속돼 있거나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지 않아 무명이라고 볼 수 있는 배우 · 탤런트들이다. 물론 다른 소득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원천징수되는 배우 · 탤런트로서의 소득이 이렇다는 말이다. 연예계 생활로 버는 소득이 이처럼 적기 때문에 상당수가 생활을 위해 다른 일을 함께 하고 있을 것으로 국세청은 추정했다. 세율 3%로 원천징수된 이들의 소득세는 총 116억5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57만원을 원천징수 당했다.

무명 가수들은 2008년 6535명이 627억3000만원을 신고해 1인당 평균 소득이 959만9082원으로 배우 · 탤런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인당 평균 원천징수 소득세는 29만원이었다. 무명 모델의 경우 돈벌이가 더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9567명이 448억9700만원을 벌어들여 1인당 평균 소득이 469만2903원에 불과했다. 가수나 모델은 한 번 뜨면 스타로 대접받고 큰돈을 벌지만 그렇지 않으면 생활비도 벌기 힘든 것이다.

바둑기사의 경우 427명이 74억3300만원을 신고,1인당 평균 1740만7494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돼 무명 가수나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수입이 괜찮았다. 성악가는 1인당 평균 434만9780원,작곡가는 788만863원을 각각 벌어들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