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위상 높여줄 것으로 기대"

미국은 27일(현지시간)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초대형 원자력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따낸데 대해 일부 언론을 빼고는 일단 요란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이 일요일인데다 한전 컨소시엄과 막판까지 경합했던 GE-히타치 컨소시엄이 탈락한 탓인듯 한국의 UAE 원전수주 뉴스를 간단한 분석을 곁들여 비교적 짧게 보도했다.

월스리트저널(WSJ)은 "삼성과 현대그룹, 미국 웨스팅하우스, 일본 도시바로 구성된 한전 컨소시엄의 승리는 한국의 첫 원전 플랜트 수출로, 그간 프랑스의 아레바와 미국의 GE가 지배해 왔던 전 세계 핵에너지 사업에 있어서 한국의 위상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또 AP통신은 아랍에미리트가 한국 컨소시엄에 원전건설을 맡긴 배경에 관해 UAE원자력공사(ENEC)의 발표를 인용, UAE정부의 사업 요구조건을 가장 충실하게 맞췄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올해 UAE가 우라늄 농축 및 플루토늄 재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전제하에 원자력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사실상 UAE의 원전건설 길을 터줬기 때문에 UAE가 평화적 목적의 원전 건설을 한다면 GE-히타치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한국이 400억달러 규모의 건설공사를 따낸 것으로 나타나자 일단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간단한 보도를 하는데 그쳤다.

(워싱턴연합뉴스) 고승일 특파원 ks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