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중공업부문이 유럽 업체들이 독점하고 있는 중동 전력시장에서 1300억원 규모의 변전소 프로젝트를 따냈다.

효성은 28일 카타르 전력청으로부터 132㎸ 변전소 3기,66㎸ 변전소 2기 등 총 5기의 프로젝트를 일괄 건설방식(EPC)으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EPC는 설계부터 자재구매,건설까지 한꺼번에 수행하는 방식으로,프로젝트 전 분야에서 사업 수행능력이 입증돼야 수주가 가능하다. 효성은 그동안 동유럽,아시아 등지에서 EPC 방식으로 수주해왔으나 중동시장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카타르는 걸프협력기구(GCC)에 속한 국가 중에서도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대부분의 기자재를 유럽이나 일본산만 사용해왔으며 EPC 부문에서는 지멘스,ABB,AREVA 등 유럽 업체들이 독점해 왔다.

조현문 중공업부문장은 "카타르는 풍부한 자원과 선진 금융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의 새로운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다른 중동국가와 북아프리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