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식재료를 개발해 국내 소비자들의 밥상에 올리는 데 성공한 만큼 앞으로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로하스 시대에 적합한 우리 제품을 만날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

강원도 강릉에서 전두부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쏘이원의 문준식 대표는 28일 "세계 유일의 글로벌 콩식품 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쏘이원의 주력 제품은 물에 불리지 않은 콩 분말로 만든 두부인 전두부.불린 콩을 간 뒤 콩비지를 걸러내고 두유에 간수를 넣어 굳힌 일반 두부와는 달리 전두부는 콩비지를 분리할 필요가 없어 콩의 영양을 100% 섭취할 수 있다. 일반 두부의 경우 콩비지가 들어가지 않아 콩에 포함된 식이섬유와 콩단백질인 이소플라본 중 70% 정도만 섭취 가능하다.

문준식 대표는 "제조하는 데 최소한 10시간 이상 필요한 두부에 비해 전두부는 1시간30분이면 만들 수 있어 생산성이 8배 가까이 높다"며 "콩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어 완제품 생산량도 두 배 이상 많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창업 이듬해인 2006년 일본인 지인을 통해 전두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난 뒤 전두부 생산에 나섰다.

그렇지만 기술이 없어 제품 개발에 잇달아 실패했다. 약 2년 동안 20여 차례나 일본의 전두부 전문회사를 방문한 끝에 2008년 6월 제품을 내놓았지만 두부보다 잘 부서지는 등의 단점으로 큰 호응은 얻지 못했다.

문 대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문을 두드렸다. 쏘이원은 2008년 지역특화선도기업지원사업에 선정돼 8000만원을 지원받았다. 회사는 이 중 5600만원을 들여 '해양바이오 전두부 및 전두유 개발' 프로젝트를 약 10개월간 수행했다.

지난 3월 해양심층수를 응고제로 쓰고 오징어 껍질에서 추출한 콜라겐을 이용,칼슘 흡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잘 부서지지 않고 저장 기간도 20% 이상 늘린 '해양심층수 전두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2400만원으로 제품 포장디자인을 바꾸고 시식행사를 개최하는 등 홍보활동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약 67% 늘어난 10억원을 기록했다. 11명이었던 직원 수가 55명까지 늘었다. 쏘이원은 두부제조법에 관련된 세 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회사는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이달 초 강릉과학산업단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하루 50t의 두부를 만들 수 있는 자동화 공장을 설립했다. 문 대표는 "검은깨,단호박,녹차 등을 첨가한 다섯 가지 제품을 만들고 있다"며 "환자영양식이나 기내식으로도 납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