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진과 레깅스 열풍이 불면서 여성들에겐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몸에 착 달라붙는 스타일이어서 생리대를 착용할 경우 뒤태가 망가지기 때문.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체내 삽입형 생리대인 탐폰이 스키니진 유행 덕에 쑥쑥 크고 있다.

탐폰은 일반 패드형 생리대와 달리 질 안에 넣어 생리혈을 직접 흡수하는 원통 모양의 생리용품.미국,유럽 등지에선 여성의 60% 이상이 탐폰을 사용할 만큼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탐폰은 몸 안에 넣는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이렇다 할 시장조차 형성하지 못하다 2~3년 전부터 스키니진 유행과 맞물려 해마다 10% 이상 성장,올해 200억원대 시장으로 컸다. 3500억원 규모인 전체 생리대 시장에서 탐폰의 비중이 5~6%에 불과하지만 한번 사용하면 계속 구매하게 돼 고객 충성도가 높다.

탐폰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 스키니진,레깅스가 대유행이기 때문.또 유학,어학연수 등 해외 체류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늘면서 탐폰 사용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었다.

국내 탐폰시장은 1977년 처음 출시된 동아제약의 '템포'가 74%를 점유한다. 이어 에너자이저코리아가 수입하는 '플레이텍스 탐폰',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LG유니참의 '바디피트 탐폰',한국P&G의 '위스퍼 탐팩스펄',일동제약의 '나트라 유기농 탐폰' 등이 경쟁 중이다.

탐폰은 이제 시장이 막 형성된 만큼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김수현 플레이텍스 탐폰 차장은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는데도 사용자들이 주위에 입소문을 내고 있다"며 "탐폰 사용자가 10대부터 40대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