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소 제조업체의 경기가 올해보다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 제조업체의 85%가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내년에 출구 전략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영 애로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산하 기은경제연구소가 25일 전국 중소기업 307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중소 제조업의 경기실사지수(BSI)가 115로 올해의 76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나빠질 것으로 생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산업별로는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의 BSI가 130,의료 정밀 광학기기 및 시계가 127로 내년 경기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 반면 기타운송장비 80,음료제조업은 99를 기록해 기대치가 낮았다.

올해 경영상황 BSI는 70으로 체감경기가 현저히 악화했다. 중화학공업 69,경공업이 67이었다. 형태별로는 가공조립이 63,기초소재가 76,생활 관련 제조업이 67을 기록했다. 내년 경영상황 BSI는 114로 나타나 크게 좋아질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자금 유동성 상황 조사 결과 어려움이 없는 업체의 비율은 14.4%에 불과했다. 내년 출구 전략에 따른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에도 어려움이 없는 업체의 비율은 8.4%에 그쳤다.

내년 경영에 영향을 미칠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59.6%)과 금리 상승(38.0%),자금 유동성(36.1%) 등이 꼽혔다. 내년에 설비투자를 예정한 업체의 비율은 27.5%로 올해의 30.5%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민재 기은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소 제조업체의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이 세계적인 금융위기 여파로 경기 저점이던 작년 말보다 개선됐다"며 "하지만 내년 출구 전략에 따른 유동성 축소와 금리 상승시 중소 제조업이 다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