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태블릿PC(소형 터치스크린 PC)'를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아이팟(MP3 플레이어),아이폰(스마트폰) 등으로 지난 4~5년간 글로벌 IT(정보기술) 기기의 트렌드를 주도한 데 이어 업계 패러다임을 바꿀 또 다른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24일 "애플이 지난 9월 신형 아이팟을 공개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예바부에나센터를 내년 1월 말에 대관했다"며 "이번엔 '태블릿PC'를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맥월드 등 IT 전문 매체들은 "다음 달 26일 애플이 7인치 태블릿PC를 선보일 것"이라며 "내년 3월쯤 판매를 시작하고 가격은 600달러 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스마트폰과 노트북PC의 단점을 개선한 태블릿PC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가 3~4인치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갑갑한 느낌을 준다. 반면 노트북은 화면이 크고 성능도 뛰어나지만 휴대하기가 불편하다.

애플이 태블릿PC로 전자책(e-book) 시장까지 노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업계 전문가는 "태블릿PC는 바로바로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전자책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흑백 화면의 기존 전자책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화려한 그래픽도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TV 콘텐츠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아이팟,아이폰 등과 함께 태블릿PC 등을 통해 TV 방송 등을 내보내기 위해서다. FT는 "애플이 내년에 인터넷에 기반한 TV 시장 진출을 위해 CBS와 ABC를 소유한 월트디즈니 등 미국 TV 네트워크 업체들과 콘텐츠 관련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안정락/김미희 기자 jran@hankyung.com


◆태블릿PC=노트북과 달리 키보드가 없으며 5~10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화면 상에서 펜이나 손가락 등으로 조작하는 소형 PC다. 모바일 인터넷 기능 등을 갖춘 게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