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금융권이 신규 대출 급증과 적정 자기자본비율 유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선 내년에 최대 85조원의 초대형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위)가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푸안 은감위 업무혁신협력부 주임은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한 경제포럼에서 "중국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선 내년에 최대 5000억위안(약 730억달러,85조원)의 증자가 필요하다"며 "특히 내년 상장을 앞둔 중국농업은행의 경우 1000억~2000억위안을 증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리 주임은 또 "금융위기는 핵심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줬다"며 "자기자본을 늘리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주식 발행"이라고 덧붙였다.

FT는 중국 정부가 직접 금융권 증자의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금융사의 1~11월 누적 신규 대출은 총 9조2100억위안으로 지난해 연간의 1.9배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내년 신규 대출 규모를 7조~8조위안으로 낮출 계획이다. 11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0.6% 올랐다. 아울러 중국에선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의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3%로 높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은 8%인 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지난해 말부터 중소은행의 경우 10%로 높인 상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