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도공사(코레일)를 대상으로 인력 감축과 수익성이 낮은 열차 노선 폐지를 동반하는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력 감축안에 따라 외주 업체로 자리를 옮기는 정규직 차량관리원만 4300명에 달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2일 "공기업 선진화 작업과는 별도로 철도공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쇄신안을 마련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며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3일까지 벌어진 전국철도노동조합 총파업을 계기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철도공사의 경영 체질을 획기적으로 바꾸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차량관리원 4300명과 매표원들을 외주 업체로 돌리는 방식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서기로 했다. 또 수익성이 낮은 무궁화호 열차 노선 32편의 운행을 폐지하는 대신 서울~대전,대전~대구,대구~부산처럼 구간별 노선을 늘려 선로 사용률을 높이기로 했다. 시설 운용 효율이 떨어지는 간이역도 민간에 위탁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