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는 지난 10월 현재 577만명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 6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에 힘입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영업자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싸늘하다. 중산층 이하의 소비가 좀체 살아나지 못하면서 자영업소들은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신규 창업도 아직은 부진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에는 자영업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면서 자영업 시장이 모처럼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자영업 · 창업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5대 트렌드를 짚어본다.

◆주점시장 바꿀 '막걸리 붐'

올해를 뜨겁게 달궜던 막걸리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웰빙 트렌드를 타고 마시기 편하고 몸에도 좋은 막걸리가 '국민 술'로 뿌리를 내리면서 막걸리전문점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특히 프랜차이즈 막걸리전문점들은 생과일 등을 섞어 만든 '칵테일 막걸리' 같은 세련된 상품을 내놓아 여성들을 신규 소비층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정부도 쌀 소비 촉진을 위해 막걸리 소비를 지원하고 나서 막걸리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커피전문점 인기 지속

소비자들 사이에 삶의 질이나 휴식을 중시하는 욕구가 강해져 생활의 여유를 주는 문화공간인 커피전문점 인기가 계속될 전망이다.

커피전문점은 이미지가 깨끗하고 다른 외식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운영이 수월하다는 점에서 여성이나 화이트칼라 퇴직자들의 관심이 높다. 20~30대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창업 아이템으로 꼽힌다.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맛,경쟁력 있는 가격,다각적인 가맹점 전개 전략 등을 내세워 급성장하고 있는 토종 커피전문점들이 커피전문점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외국계 커피전문점들도 수성에 나서 시장 쟁탈전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뜨는 어린이 영어교육 시장

어린이 교육사업은 경기 방어적 업종으로 수요가 꾸준하다는 게 최대 강점이다. 또 교육사업이어서 이미지가 좋다는 장점도 있다. 주부나 평소 교육사업에 관심을 가졌던 퇴직자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어린이 교육사업 중에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영어교육이다. 최근 독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책읽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독서영어교육이 주목받고 있다. 영어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운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실속형 '소자본 아이템' 강세

실속과 안정성을 겸비한 소자본 자영업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큰돈을 들이는 창업을 꺼리기 때문이다.

도시락전문점,분식전문점 등은 점포 임차비를 포함해 5000만~1억원 이내에 창업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초기 투자비가 적어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데다 투자비 회수도 쉬워 자금 여력이 부족한 퇴직자나 주부 등 초보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다.

◆신성장 동력 '그린비즈니스'

친환경 녹색성장 바람이 일면서 '그린비즈니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린비즈니스 관련 업종은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선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 상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 다양한 친환경 점포들이 새로운 유망 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