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은 기초 원자재다.예를 들어 구리는 전선이나 합금 등으로 만들어져 전기·전자제품,건축자재,기계부품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따라서 구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뛰면 경기가 회복국면에 진입했다는 신호다.윤성칠 유진투자선물 비철금속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이 대규모로 비철금속을 비축하면서 대부분의 비철금속 가격이 연초대비 120% 이상 급등했다””며 “향후 경기를 알고 싶다면 비철 가격이나 재고량 변화를 주의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철 시장의 블랙홀 중국

구리는 황동석 등의 광물에서 추출되며 전세계 매장량은 약 4억7000만t으로 추정된다.칠레가 최대 매장국이며 미국 캐나다 페루 호주 등에도 구리가 많다.알루미늄은 보크사이트에서 산출돼 건축자재나 항공기 소재 등으로 쓰인다.니켈은 펜틀랜다이트 등을 제련해 생산되며 스테인리스 스틸 등의 합금으로 만들어져 사용된다.

중국은 비철금속 생산과 소비의 약 3분의 1 을 차지한다.구리의 경우 올해 세계 소비가 1만8145t으로 추산되는데 이가운데 중국의 소비는 5520t으로 30%에 달한다.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중국의 비중은 10% 미만에 불과했으나 빠른 경제 성장으로 구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을 제치고 7년전부터 세계 최대 소비국이 됐다.중국은 구리 생산에서도 압도적이다.올해 1만8450t으로 전망되는 세계 구리 생산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1%(3950t)로 추정된다.칠레와 일본 미국 러시아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영국 LME가 거래 중심지

비철금속 거래의 중심지는 영국의 런던금속거래소(LME)다.19세기 중반 산업혁명의 중심지 영국으로 광물들이 모여들면서 1877년 LME가 설립됐다.당시 광물이 산지에서 영국으로 도착하는 시간이 3개월 정도 걸린데서 3개월 선물거래가 일반화됐다.LME는 세계 비철금속 가격기준을 제시하는 한편 창고에 재고를 쌓아놓아 수급조절 기능도 한다.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납 주석 등 대부분의 비철금속이 거래된다.구리의 경우 LME의 월 거래량은 약 400만t으로 세계 구리 거래의 95%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내년에도 8~9%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면 구리 가격이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스탠더드뱅크는 내년 구리가격이 평균 t당 6175달러(올해 평균가격 4982달러),2011년에는 77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연초 t당 3190달러에서 시작한 구리 가격은 지난 12월1일 올 최고가인 7125달러를 찍은 후 14일 현재 6890달러까지 떨어진 상태다.알루미늄 가격도 연초 1550달러에서 꾸준히 상승,14일 2258달러로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