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의 중국 반환 10주년(20일)을 앞두고 마카오와 홍콩 그리고 중국 광둥성의 주하이를 Y자 형태로 연결하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인 강주아오(港珠澳) 대교가 15일 착공됐다. 강주아오 대교는 해상 구간 35.6㎞를 포함해 전체 길이가 마라톤 구간보다 긴 49.9㎞에 이른다. 중국교통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한다. 강주아오 대교 착공은 중국에 일고 있는 바다 위 다리 건설 붐의 대표적 사례다.

산둥성의 연안도시 칭다오에서도 자오저우만의 동 · 북 · 서를 연결하는 총길이 35㎞의 해양대교가 내년 완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앞서 지난 10월엔 상하이 푸둥신구에서 강 밑 터널을 통해 창장 입구의 창싱다오에 도달한 후 다시 수상다리를 거쳐 충밍다오까지 이르는 총길이 25.5㎞의 창장쑤이교가 개통됐다. 모두 한국 최장의 인천대교(21.38㎞)는 물론 서울의 남북거리(약 25㎞)보다 길다.

중국의 해양대교 건설 붐은 연안 지역의 메가시티 경제권 형성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주아오 대교가 개통할 2015년께에는 주하이에서 홍콩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종전의 3시간에서 30분으로 줄어드는 등 주장삼각주 지역이 3~5시간에서 1시간 경제권으로 바뀐다.

해양대교 건설은 경기부양 수단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강주아오 대교 건설에 투입하는 자금은 730억위안(약 12조4100억원)으로 중국 중앙정부와 주하이 홍콩 마카오 등이 함께 출연한다.

해양대교 건설은 토목기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주아오 대교는 리히터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어진다. 창장쑤이교를 건설한 상하이터널은 하저터널 공사와 관련,28종의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의 해양대교 건설 경험은 해외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세워지고 있는 길이 22.5㎞의 동남아 최장 해상대교의 건설은 중국교통건설의 자회사인 중국항만공정유한공사가 맡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