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저축, 예.부금 등 가입자수 감소 지속
'만능통장'은 6개월 만에 870만명 넘어

청약저축, 청약예.부금 등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수가 지난 1년간 20% 넘게 감소했다.

이 가운데 청약부금은 30%나 줄어들어 통장 가입자들의 이탈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입자수가 크게 늘어 지난 5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수가 870만명을 넘어섰다.

16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저축 및 예.부금 가입자 수는 지난달(519만4천1명)보다 1.2% 감소한 513만836명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1월(643만2천151명)에 비해 20.2% 줄었다.

이 가운데 중소형 민영아파트 청약이 가능한 청약부금 가입자수는 87만3천956명으로 전년 동기(124만1천773명) 대비 29.6% 줄었다.

지난달(89만644명) 가입자수에 비해서도 1.9% 감소한 수치다.

청약예금은 지난달 말 221만1천920명으로 전 달(222만8천60명)에 비해 0.7%, 지난해 11월(252만5천170명)에 비해 12.4% 감소했다.

청약부금과 예금 가입자수가 줄어든 것은 최근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민영 아파트 공급이 위축된데다 시세보다 싼 정부의 보금자리주택이 분양되면서 민영 주택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저축 가입자 수도 11월말 현재 204만4천960명으로 한달 전(207만5천297명)에 비해 1.5%, 1년 전(266만5천208명)에 비해 23.3% 감소했다.

청약저축의 경우 장기 가입자가 유리한 구조여서 당첨 가능성이 낮은 2, 3순위 가입자들이 청약을 포기하거나 통장을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1월말 현재 1순위 청약저축 가입자수는 135만3천553명으로 1년 전(125만8천29명)에 비해 늘었지만, 2순위(47만7천592명)와 3순위(21만3천815명)는 1년 전에 비해 가입자 수가 절반 가량 감소했다.

이에 비해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지난 5월 출시 이후 6개월 만에 가입자수가 875만명을 넘어섰다.

가입금액도 3조5천억원에 달한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청약저축, 예.부금의 기능을 모두 합한 것으로 일정 자격요건만 갖추면 공공, 민영 아파트 구분없이 청약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입자수가 560만1천여명으로 전체의 64%를 차지했고, 서울 282만9천여명(32%), 비수도권이 315만3천38명(36%) 등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존 청약예.부금 가입자들이 민영, 공공 제한없이 청약할 수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모습"이라며 "특히 당첨 가능성이 높은 1순위 가입자보다는 후순위 가입자들의 이탈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