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가 9일 연속 하락하면서 7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14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석유 수요 회복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또 다시 하락해 지난 2001년 7월 이후 8년여 만에 처음으로 9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36센트(0.5%) 하락한 배럴당 69.51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달 1일 이후 11% 하락했다.

또 지난 10월 21일 배럴당 82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15% 가격이 내렸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7센트 오른 71.95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는 유럽의 공업 생산이 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하고, 일본의 올해 소비신뢰 지수가 기대밖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해 한때 배럴당 68.59 달러까지 내려갔다.

골드만 삭스 그룹은 이날 보고서에서 유가가 선진국들의 수요 감소로 인해 추가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두바이 국영기업인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이 이날 41억달러의 채무상환일을 맞이했지만 아부다비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고비를 넘긴 점이 투자심리에 도움을 주면서 유가는 막판에 하락분을 다소 만회했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미 달러화는 1유로에 1.4647 달러에 거래돼 지난주말의 1.4615 달러에 비해 0.3% 상승(가치하락) 했다.

달러 약세로 금값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12월물 금은 3.90달러(0.3%) 오른 온스당 1,123.3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