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업체들이 내년 초 잇달아 가격 인상에 나선다.

15일 난팡일보에 따르면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철강에 이어 우한철강이 내년 1월 철강가격을 t당 100~550위안(약 1만7000~9만35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바오산철강은 지난 10일 내년 1월 냉연 및 열연강판 등의 가격을 t당 300~600위안(약 5만1000~10만2000원) 올린다고 발표했었다.

중국의 철강가격은 미국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4월까지 폭락한 뒤 8월까지 17주 연속 오르는 강세를 보여 왔다.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고정자산 투자와 산업 생산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여 철강재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하지만 바오산철강이 과잉 공급 영향으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가격을 내리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철강업계의 80%에 해당하는 연간 100만t 이하 중소 철강업체를 도태시키는 정책을 발표한 데다 자동차용 강판 공급이 부족할 만큼 자동차와 가전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철강 가격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가격 상승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