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여년 동안 1인당 국민소득이 75배 증가한 반면 자장면 가격은 107.8배나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949년 이후 간척사업 등으로 늘어난 우리나라의 국토면적은 여의도 면적(6194㎡)의 7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4일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 자료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023조9380억원으로 세계 14위를 기록,33위를 기록했던 1970년(2조7640억원)과 비교해 370배 이상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1인당 국민소득은 254달러에서 1만9231달러로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량은 1970년 2만9000대에서 2008년 382만7000대로 132배 증가했다. 선박산업도 1970년대 이후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1973년 59척에 불과했던 수주량이 지난해에는 8배 가까이 늘어난 467척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액은 1980년 대비 62배,전자부품은 100배가량 증가했다. 또 1965년 한 그릇에 35원이었던 자장면 가격은 2008년 3773원으로 올랐고 정부의 적극적인 간척사업으로 국토면적은 1949년 9만3632㎢에서 지난해 9만9828㎢로 6.6%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환경오염도 눈에 띄게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986만t을 기록해 미국(1900만t)과 캐나다(1652만t),러시아(1114만t),독일(1000만t)에 이어 5위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전국 평균 기온은 13.1도로 1970년대보다 0.9도 높아졌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모습도 뚜렷해지고 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아이의 수를 말하는 합계출산율은 1960년 6.0명에서 2008년 1.19명으로 줄었다. 반면 75세 이상 고령자 수가 전체 인구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60년 0.4%(11만명)에서 올해 3.9%(189만명)로 높아졌다.

정보통신 강국으로서의 면모도 드러났다. 1999년 27만8000명으로 출발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는 2000년 387만명,2002년 10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548만명으로 증가했다. 인구 100명당 가입자는 31.8명으로 덴마크(35.1명),네덜란드(34.8명),아이슬란드(32.2명) 등에 이어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8조1460억원을 기록한 사이버쇼핑 거래액은 2001년 이후 연평균 27.3%씩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