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백화점에서 혼자 9억원어치를 쇼핑한 여성 고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구매액 기준 상위 20% 고객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파레토 법칙'(2 대 8 법칙)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4일 전국 8개 점포의 고객 5만9000여명이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구매한 품목과 상품군별 매출동향을 분석한 '2009년 부문별 기네스 기록'을 발표했다. 최대 '큰손'은 999명의 최상급 고객군(VVIP)인 '트리티니' 회원으로 지난 3월 개점한 부산 센텀시티점에서 총 9억2000만원(하루 평균 270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백화점 카드회원의 평균 연간 구매액이 150만원 정도이므로 혼자서 600여명의 매출을 올려준 셈이다.

신세계에서 올해 상위 20% 고객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6%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79.3%)보다 0.3%포인트 올랐고 2005년(74.5%)에 비해선 5.1%포인트나 높다. 특히 서울 강남점에선 상위 20%의 매출 비중이 85%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상위 계층을 겨냥한 고가 상품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올해 선보인 최고가 화장품은 160만원짜리 '끌레드뽀 보떼'의 '시나끄띠프' 크림(40㎖)으로 ㎖당 4만원에 달했다. 또 '베컴 진'으로 불리는 'PRPS'의 청바지 가격은 105만원이었다.

패션부문에선 '길고 가늘게'(Long & Lean) 트렌드에 맞춰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미니스커트에선 23㎝짜리 치마가 나왔고,킬힐의 경우 '구찌'의 플랫폼 굽높이가 14㎝에 달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