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은행들이 영업 거점인 지점 신설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상당수 지점의 신설이 완료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은행 간 영업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 외환은행 등 6개 주요 은행은 내년 약 136개의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올해 들어 이들 은행의 지점 수가 45개 감소해 4천627개로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6개 은행은 올해 88개 점포를 신설했지만, 금융위기 이후 수익성 확보를 위해 무려 133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지점 수가 16개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내년에는 40개의 지점을 신설키로 했다.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아파트형공장 개발 지역과 공단 조성 단지, 판교, 송도, 파주 등 신도시 개발지역에 우선으로 지점을 설립할 계획이며 내년 1분기 중 롯데마트 내에도 2개 지점을 신설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내실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과 점포운영의 효율성 개선을 위해 61개의 점포를 폐쇄해 지점이 47개나 줄었지만, 내년에는 대규모 택지개발지역 등 신흥상권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지점을 신설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1개의 거점 점포에 개인 고객 관련 업무에 치중하는 여러 개의 소형 점포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허브앤드스포크 방식으로 점포를 운영할 예정이며 개인과 기업 고객 구분이 없는 복합점포를 늘릴 계획이다.

올해 14개 지점이 줄어든 하나은행은 내년에 21개를 늘리기로 했다.

판교와 인천청라지구, 파주운정지구 등을 중심을 지점을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7개 지점을 늘린 데 이어 내년에는 25개가량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우리은행과 외환은행은 올해 각각 6개와 1개 지점이 감소했지만 내년에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15개 내외의 지점을 신설키로 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은행 수익성도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점포를 다시 확대할 계획"이라며 "점포 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