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국가경쟁력위원장 겸 청와대 경제특별보좌관(사진)은 내년에 세계 경제의 '더블딥(일시 회복 후 재침체)'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내년에도 재정 확장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11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코스닥 상장 법인 CEO 세미나'에서 "출구전략을 쓰면 금융이 경색되고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면서 디플레이션이 되고,출구전략을 안 쓰면 인플레이션으로 문제가 생긴다"면서 "출구전략을 쓰거나 쓰지 않거나 내년 세계 경제는 더블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경제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굳히기에 들어간 것은 아니라고 역설했다. 중국이 맹렬히 추격해 오고 있는 데다 일본이 구조조정을 마친 후의 상황은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강 위원장은 특히 투자 부진과 높은 대외 의존도는 우리 경제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문제로 꼽았다. 그는 "올 들어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낸 기업이 많지만 그 이익을 성과급으로 나눠 배당할 때가 아니라 구조조정과 연구 · 개발 등 투자에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