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통시장은 'S · M · I · L · E'(웃음)이 주도할 전망이다. 'SMILE'은 △쇼핑몰(Shopping mall) △인수 · 합병(M&A) △인터넷쇼핑(Internet shopping) △충성 마케팅(Loyalty marketing) △환경친화(Eco friendly consumer) 등의 앞글자를 딴 것으로,본래 의미처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담았다. 롯데백화점 유통전략연구소는 9일 '2010 소매유통 전망' 보고서에서 이 같은 키워드를 제시하고,내년 유통시장 성장률이 올해(3.1%)보다 1.9%포인트 높은 5.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복합쇼핑몰 · 인터넷쇼핑 확산

우선 올해 개점한 부산 센텀시티,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이 '몰링(malling) 문화'를 주도하며 유통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엔 현대백화점이 입점하는 일산 레이킨스몰,롯데백화점 청량리역사 등이 문을 연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경기회복 기대 속에 외형 확대,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에서 인수 · 합병(M&A)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 등 유통업체들은 인터넷 쇼핑객 증가에 따라 온라인 유통망 강화,기존 온라인몰과의 제휴 등 온라인 유통채널 확보전을 치열하게 벌일 전망이다. 또 기존 고객을 타깃으로 충성도를 강화해 방문 수를 높이는 '로열티 마케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친환경 상품 · 매장 비중을 높일 것으로 예측됐다.

마트 · 슈퍼 부진 vs 편의점 · 온라인몰 강세

올해 백화점 총매출은 21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8.7% 증가한 반면 대형마트는 31조2000억원으로 4.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매출 성장률에서 백화점이 대형마트를 앞지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다. 백화점은 명품 · 잡화 등의 판매 호조로 선전했지만 대형마트는 시장포화로 신규 출점이 급감한 데다 고유가로 인한 매출 부진까지 겹쳤다. 내년에도 대형마트는 3.8% 증가에 그쳐 백화점(5.7%)에 뒤질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온라인몰과 편의점은 올해 각각 14.4%와 14.5%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내년에도 올해 수준인 14~16%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몰 총매출은 내년 23조6000억원으로 백화점(22조4000억원)을 제칠 것으로 예상됐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