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방카슈랑스 규제유예가 특혜라는 것은 오해"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9일 "글로벌 금융개혁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협조하고 국제기준의 충실한 이행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위원장은 이날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미국상공회의소(암참) 오찬 간담회에서 "국제금융질서의 개편과정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정책의 경우 금융시장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하되, 한국 금융의 미래에 대해서도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국제적 논의내용과 위기 과정에서 제기된 국내 금융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을 토대로 우리 현실에 맞는 금융규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산업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과 관련, "실물지원이라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제고하고, 금융을 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금융의 국제화를 통해 아시아의 금융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관련한 암참의 역할을 당부한 뒤 "한국 금융시장의 발전을 위해 미국 등 외국 금융회사들의 적극적인 역할과 투자확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 위원장은 공제사업 특례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정부의 농협법 개정에 관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한 경쟁"이라면서 "현재 농협보험상품을 100%까지 팔고 있는 농협으로선 자사 상품의 비중을 줄이고 새로운 법에 적응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방카슈랑스 규제를 2년, 5년, 10년 유예하는 것 자체가 특혜라는 주장은 오해에 가깝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