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올 들어 지속적으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최근 들어선 그 정도가 더 강화되는 추세다. 국내 증시와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47.5%로 한 달 사이 0.7%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작년 말에 비하면 4.4%포인트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9일 기준 114조원 정도 되므로 외국인이 올 들어 사들인 삼성전자 주식 규모만 5조원 선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를 매수하는 외국인은 유망한 주식을 사 오래 보유하는 '롱텀'펀드가 대부분이라는 관측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는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를 사는 경우와 삼성전자라는 개별 회사가 유망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베팅의 두 가지"라며 "최근 외국인 고객들의 매수 주문은 두 가지 모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를 웃돈다.

이에 따라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8일까지 매일 상승세를 지속하며 72만원에서 77만2000원으로 뛰어올랐다. 이 기간 주가상승률은 8.4%에 달해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6.8%)보다 높다.

이처럼 주가가 올랐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의 내년 주가흐름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이는 분위기다. 확고한 시장 지배력,제품 선도 전략,기술력 차별화 등을 바탕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13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LIG투자증권처럼 내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6조9000억원까지 내다보고 있는 곳도 있다. 경기 회복세와 '치킨게임'에서 살아남은 대가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세 배가량 늘어 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분석에 힘입은 전망이다.

이에 따라 LIG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05만원으로 잡은 것을 비롯해 키움증권(100만원) 교보증권(101만원) 등 8개 증권사가 100만원 이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