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가 전북 군산산업단지에 1조원을 투자, 폴리실리콘 제3공장을 짓는다.

OCI는 8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2월까지 연간 1만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수 있는 제3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사는 당초 올해 말까지 제3공장을 완공할 계획을 세우고 작년 하반기 기초 공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올 들어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해외 태양광발전 프로젝트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폴리실리콘 시황도 악화되자 지난 8월 공사를 중단했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이후 독일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이 태양광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폴리실리콘 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제3공장 건설을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3공장이 건설되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규모는 연간 1만7000t에서 2만7000t으로 늘어난다. 최근 대규모 증설작업을 통해 OCI를 제치고 세계 2위 자리를 되찾은 독일 바커(2만5200t)보다 많은 양이다. 세계 1위 업체인 미국 헴록의 현재 생산량(2만7500t)과 맞먹는 규모다.

이에 앞서 OCI는 지난 7월 군산에 연간 1만500t 규모의 제2공장을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는 기존 '나인-나인(99.9999999%)' 제품보다 한 단계 순도가 높아진 '텐-나인(99.99999999% · 불순물 함량 100억분의 1)'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